화석을 내려놓자

과학도 철학도 가슴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막을 순 없다

그토록 오랜세월 방황하며 지친 마음이

여유롭게 쉴 항구에 도착해서

마치 어머니 품 속 같은 평안이 코끝에 닿자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과학이 문학 속에 들어오면 환영받지 못하고

철학도 이 은혜의 순간 앞에서는 누군가의 말처럼 차라리

시녀가 되어라

 

내가 그토록 찾던 하나님을 만나던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화석은 바닥에 떨어졌고

신문스크랩에 사진들로 가득찼던 유에프오는 달아났다

과학은 구학이 되었고

문법도 모르던 나는 시를 쓰고

음치라고 조롱받는 주제에

목이 터져라 주님을 높이고 있었다

David Song​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