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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십자가를 지신 주님께서
내 가슴에 최초로 십자가를 세우시던 날
하늘과 세월을 가르고
나의 죄악을 가르고
그침없이 빛이 들어왔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바위라도 그를 막을 수가 없었고
게으름도 변명도 그 빛의 질주를 저지 할 수 없었다
세상으로 가득찼던 가슴에 십자가가 우뚝 세워지던 날
두 팔 벌려 하늘을 향해 소리치던 소년